Buddhahood2008. 8. 17. 11:43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 법상스님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없으면 없기 때문에 괴롭다.
그러나 있고 없음의 집착을 놓으면
있으면 있어서 즐겁고, 없으면 없어서 즐거울 수 있다.

어리석은 이는
집이 있으면 집 때문에 괴롭고,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괴로우며,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괴롭지만,

지혜로운 이는
집이 있으면 집이 있어서 좋고,
집이 없으면 집이 없어서 좋으며,
자식이 있으면 자식이 있어 좋고,
자식이 없으면 없어서 좋다.

이 세상 그 어떤 일도
좋고 나쁜 양 면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어느 쪽을 보느냐에 달려 있다.

불교는 무조건 무소유에만 치우친다거나,
돈도 버리고, 집도 버리고,
자식도 버릴 것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있고, 집이 있고, 자식이 있고,
소유한 바가 있다면 그것도 좋다.
다만 거기에 집착해
그로인한 번뇌에 시달리며,
쓸 때 쓸 줄 모르고,
나눌 때 나눌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것이다.

소유하고 있지만 그 소유에 집착하면
그로인한 온갖 괴로움이 뒤따르고,
소유하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 소유에 온갖 지혜와 복덕이 깃든다.

불교는
있다면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어서 좋을 수 있는,
어느 쪽이라도 자족으로써 받아들이도록 이끄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너무 있음에만 치우치는 사람들의 마음에
없음이라는 미덕, 공(空)과 무(無)의 지혜를 심어주기 위해
무소유를 가르치는 것일 뿐이다.

사고가 부정적인 사람은
늘 나쁜 것만 보기 때문에 항상 괴롭지만,
긍정적이며 밝은 사람은
좋은 면만 보기 때문에 항상 즐겁다.

그 어떤 상황도 거기에는 장점이 있고,
우리에게 도움 되는 면이 있다.
바로 그 점을 보라.


Posted by 외야